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당신이 오시던 날이 바로 하늘 문이 열리고 이 땅이 기지개를 켠 날입니다.

위대한 聖賢의 出現이 사바의 穢土를 淨土로 일구는 福田이 되었으니 참으로 장하고도 장한 일입니다.

온 우주의 주인공! 어떤 누구도 대신할 수도 없고, 대신해 줄 수도 없는, 내가 나의 주인공이 되는 날입니다.

위로는 진리를 향한 철저한 修行과 아래로는 衆生을 향한 慈悲의 실천행과 菩薩行을 통해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드는데 있습니다.

자비란 이웃의 기쁨을 같이 나누어 倍가 되게 하고 이웃의 아픔과 고통은 나누어 줄이고 없애주는 것이니, 오늘날 주위의 행복에 기쁨을 나누고 주변의 苦痛을 더불어 같이 아파하는 적극적인 同參 慈悲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간직한 眞如佛性의 자리에서 보면 모든 존재가 다 空한 것이지만 인연 따라 생멸하는 妙有의 자리에서 보면 신심 깊은 願力과 진실한 祈願은 역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은 영원히 살고자 갈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5년 전 호장 임장부에 의해 건립된 개심사지 5층 석탑은, 어머니를 위한 孝心과 지극한 발원의 실천을 위한 佛心과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한 愛鄕心에서 비롯된 石塔입니다.

사찰 전각이야 세월 따라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천년의 세월을 이고 우리 예천의 역사와 함께하며, 지역과 중생의 기원을 품에 안고 지내 왔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한 중생의 위대한 원력이 새로운 역사를 創造할 수 있음을 알게 되며, 한 사람의 쉼 없는 發願이 주위에 짙은 향기가 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오늘 이 法席은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개심사지 5층석탑 건립 1005주년 기념 다례제를 봉행함에 있어서 위로는 삼보님께 귀의하고, 아래로는 모든 중생이 성불을 인연을 심고자 발원하는 성스러운 장이 되어, 지난 천년을 우리와 함께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지역을 아끼고 이웃과 국가를 사랑하듯이 이 탑을 지키고 보호하여 천년의 法香으로 거듭나게 하십시다.

이것이 바로 영원히 살아가는 길 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相求菩提 下化衆生의 원력이 펼쳐지는 기도의 도량이 되어지기를 祈願 合掌 합니다.

오늘 이 법석에 동참하신 사부대중이 부디 거룩하신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0년 5월 14일

예천불교 총연합회장/용문사 주지

벽담 청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