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원유철, 공천 룰 놓고 ‘나대로 해석’ 갈등 심화, 새누리 총선 공천 룰, 김무성과 원유철 계파 대리전 양상 - 기사 요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4일 내년 20대 총선에 앞선 ‘공천 룰’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공천 룰 관련 미묘한 대립 기류는 新朴을 자처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공천 관련 사안에서만큼은 절대적 권한을 쥐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게 사사건건 ‘딴지’를 걸면서 시작됐다.

▲ 새누리당 공천 룰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근 심각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이같은 갈등은 본래 지난 추석 전후 김무성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공천제)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처음 갈등으로 표출 된 후 이번에 재등장하는 것으로, 지난 15일 20대 총선을 노리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부터 덩달아 등장했다.

특히, 내년 4.13총선 절대절명의 시간이 점차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계파간 공천에 대한 대리전 양상을 보이며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고, 당내 주요 현안을 놓고도 계파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면서 심화되는 ‘투톱’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수추천은 다른 사람과 경쟁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규에 (단수추천제는) 없다”고 말해, 지역 후보 공천에 있어 전략적 단독 공천에 대해 사전에 싹을 잘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쟁자 없이 혼자 신청한 경우나 신청자 중에 어떤 특정한 사람이 경쟁력에 매우 앞서 가는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주는 규정이 있다”고 말해, 전략적 단수 공천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단수 전략공천의 물꼬를 튼 셈이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비박계에선 당내 총선 공천전략을 전략공천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려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원유철 원내대표가 주장했던 ‘유력인사 험지 출마론’ 역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해석이 상반된다.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 공개회의 석상에서 발언한 ‘당내 중량급 인사들의 험지출마론’은 나름대로 힘을 받고 있는데, 이는 바로 원유철 원내대표가 ‘험지출마론’을 부상시켜 당 내에서는 누구나 함부로 주장하기를 꺼려왔던 ‘전략공천’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단번에 협상테이블로 올려놨다는 ‘용기’를 발휘했다는 해석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어느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사람만 했을 경우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며 “공천을 확정하든지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를 단수추천이라고 한다”고 말해, 다소 느슨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대표로 대리되는 친박과 비박의 공천 룰 기싸움은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고, 시간이 갈수록 중재자 역할을 자청했던 원유철 원내대표가 신박을 자처하며 친박쪽으로 기우는 양상에서, 향후 새누리당 공천 룰이 어떤 모양새로 결론지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