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김석균 전 청장 ‘잠수사 500명’ 거짓말 들통, 세월호 청문회 김석균 전청장 황당무계 답변에 유족들 ‘분통’, 세월호 청문회 이호중 “잠수사 555명 정부발표는 고의적!”, 세월호 청문회 이호중 김석균 문답공방에 참관자들 ‘분통’, 세월호 청문회 김석균 전 해경청장 발언마다 ‘망언’ 쏟아내

세월초 청문회 이틀째인 15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하 전 청장)의 무성의하고 황당무계한 답변에 방청객들과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김석균 전 청장이 세월호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와 ‘얼렁뚱땅’ 내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황당무계한 답변이 나올 때는 참관인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의 고성과 함께 욕설까지 터져 나왔다.

▲ 세월호 청문회 둘째날 15일 오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석태, 이하 특조위)가 진행하는 제1차 세월호 청문회 둘째 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석균 전 청장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부터 해경의 무대응에 대해 집중적인 추긍을 받고 이어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 인력 수를 왜 500여 명으로 부풀려서 발표했느냐”는 물음에 대해 “사람을 그만큼 끌어모았다는 것이지, 다 잠수를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황당무계한 대답을 내놨다.

실제로 유력 언론매체들은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하며 종일토록 ‘지상최대 구출작전’이라는 등 근거도 없는 과장되고 허구적인 구조소식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가 16일 오전 발생하고 구조가 한창이던 이튿날인 4월 17일경, 정부는 하루 평균 최대 700명 정도의 잠수 요원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입 인원은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80여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참사 상황에서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김석균 전 청장의 입은 유가족들이 비상캠프로 이용한 진도 체육관에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현재 인력은 잠수사 500여 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유가족들은 즉각 “상황실에선 139명이라고 하고, 항에서는 12명, 배 타고 들어가서 잠수부를 만났는데 거기서는 두 명이라고 한다”며 “여태까지 계속 거짓말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당시 체육관을 찾았을 때 유가족들이 이와 같은 내용을 설명하자 잠시 말을 잊었다가 “그럴 리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여기 있는 분들(정부 각 기관 관계자) 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호중 특조위원은 김석균 청장이 참사 당시 현장을 찾아 했던 발언이 담긴 녹화영상을 상영하고 나서 김석균 전 청장에게 “가족들이 반발했던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느냐?”고 격앙된 몫리로 따져 물었다.

이호중 위원은 “당시에는 수면에서 세월호 선체까지 닿는 줄 하나에 잠수사 두 명밖에 내려갈 수 없었고, 정조기에 10여 분밖에 구조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하루 동원되는 인력이 스무 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런데 왜 555명이라고 발표했는가? 이건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이라고 질책성 질의를 던졌다.

이호중 위원은 이어 “많은 언론과 국민이 비판에 나섰다”며 “증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허위보고를 한 셈 아니냐?”라고 다그쳤다.

김석균 전 청장은 이에 대해 “투입이라는 용어 때문인 것 같다”며 “투입이라는 게 꼭 잠수를 말한 건 아니었다”고 황당무계한 답변을 내놓자, 유족들을 비롯한 방청객들은 격앙된 분통을 쏟아냈다.

이호중 위원은 이에 더 나아가 “당시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몇 명이 잠수하느냐’였다는 걸 알고 있지 않으냐. 500명이라는 게 전국에서 불러 모은 인원을 말하는 거라면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해양경찰청 전 직원을 챙기는 청장 자리에 있었다는 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다!”고 호통치자 방청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석균 전 청장 이날 오전부터 여러 차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이석태 위원장이 수락할 때마다 줄기차게 망언을 쏟아냈다.

김석균 전 청장은 번번이 “저도 말할 권리가 있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고 “이 사고가 어떤 사고였는지, 왜 구조가 실패했는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아리아케호 2009년 사고 당시 선장이 끝까지 남아 20명 모든 선원을 구조했다”며 “또 정말 아쉽고 부족한 건 세월호는 불과 한 시간 40분 만에 누구나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전복됐고, 그 이유는 불법 개조에 의한 복원력 상실 때문”이라고 말해 방청석으로부터 비난의 고성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호중 위원이 다시 “세월호 참사 이틀째인 17일 대통령 방문 당시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유가 뭐냐”고 추궁하고 “잠수사들이 17일은 잠수하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왜 잠수를 하지 않았느냐. 혹시 대통령이 현장이 왔기 때문에 잠수를 안 시킨 거 아니냐”고 묻자 김석균 전 청장은 “어떤 잠수사 얘길 들었는지 모르지만 현장에 있어서 아는데 파도가 높았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과는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호중 위원은 이같은 답변에 대해 “기상 여건은 16‧17‧18일이 같았는데 유독 대통령이 방문했던 그 시간만 하지 않았다”고 추궁하자 김석균 전 청장은 “기상 여건 아닌 다음에야 고려 상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증인 신분으로 이날 세월호 청문회에 참석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시종일관 무성의한 답변이나 의사진행 발언을 자주 신청하고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는 등 유가족들과 참관인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하지만 이날 증인 출석에 만족했는지 방청석의 야유와 고함, 욕설 등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청문회장을 유유히 걸어나갔다.

<한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