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통합지도체제" 거부... 안철수, 문재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거부 이유는... 문재인 안철수 28일 저녁 긴급회동했지만, 안철수 29일 오전 문재인 제안 관련 부정적 입장 - 기사 요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8일 문-안-박 연대(문재인-안철수-박원순이 함께 하는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오늘 29일 오전 입장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폐지해야할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그 대안으로 문재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함으로써 문재인 대표체제와 제안이 범국민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음을 피력했다.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9일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공식 거부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제안은 깊은 고뇌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며 진실로 모두가 화합하는 감동과 파격을 만들기에 부족하다. 더 담대하고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문안박 제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안철수 의원이 이날 내놓은 대안으로 1단계로 ‘혁신전대를 거쳐 당을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2단계로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 추진을 통한 통합적 국민저항 체제 구축을 해야 한다’고 국민적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단계적 해법을 내놓았다.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다”며 “혁신전대를 통해 혁신의 구체적 내용과 정권교체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를 통해 주류와 비주류의 반목과 계파패권주의도 함께 녹여내야 한다”고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또한 “혁신전대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때만이 혁신과 통합의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는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해, 초당적 통합을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다시 “우리 당에 주어진 두 가지 과제는 낡은 타성과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 혁신’과 박근혜정권의 독단과 폭주를 저지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해, 당내 친노 비노 계파적 존재를 타파하고 새로운 통합의 야당체제로 거듭날 것을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나아가 “2017년 정권교체를 생각하기에는 2016년 총선 전망조차 암담하다”며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와 결단으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이날 발표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문안박 연대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한 것으로 향후 문재인 대표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본래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일찍이 입장을 발표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인해 입장 발표에 변수가 생겨 부득이 안철수 의원은 29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

<한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