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가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재차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원내대표 5자 회동에 대해 이번에는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만나 당면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청와대 전경

김성수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역사교과서 문제와 민생 경제 현안, 노동개혁,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5자 회동에서는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가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회동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민생 경제와 노동개혁, 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가 주요 논점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학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날 결정에 앞서 청와대와 야당은 형식과 의제를 놓고 갑론을박 진통을 겪었다. 지난 19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접 국회를 방문하여 여야에 각각 회동의 뜻을 전했으나 여당은 순조롭게 반응한 반면 야당은 회동의 의제를 놓고 맞선 끝에 ‘역제안의 형식’으로 불참 결론을 내렸다.

새정치연합은 당 지도부가 참석한 고위전략회의를 거쳐 기존에 주장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만나는 3자회동 입장을 접고 5자회동도 수용할 수 있고, 의제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자고 정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처럼 마련한 자리를 거부할 경우 민생을 외면한다는 여론몰이를 당할 수 있고 국정교과서 문제는 의제로 다룰 수 밖에 없는 정국인 만큼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