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부터 초재선 의원들까지 문재인 겨냥 융단폭격... 김영우 “김무성 부친 폄하 언급한 문재인은 사이비 진보”... 김무성 “문재인의 인신공격, 정치 금도 벗어난 무례의 극치!” - 기사 요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정부와 여당이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는 것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친일·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의 후예가 역사를 미화하려는 것이 국정교과서 강행의 배경”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발칵 뒤집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언급하며 “(돌아가신 부친을)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의 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표가 전날 학부모 간담회에서 국정교과서가 학생들의 수능대비에 불리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교과서 한 개로 공부하면 학습분량이 줄어드는 게 자명한 사실”이라며 “문 대표가 거짓 주장으로 학부모를 호도한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 새누리당 지도부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표의 전날 '친일독재'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고 잠시 침울해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표’를 노골적으로 언급하고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저질 정치공세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은 국민들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역시 문재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입을 모으고 “강남 학부모 간담회에서 친일행적과 독재정치 운운한 것은 문 대표가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과연 민주주의자가 맞는가?”라는 취지로 강하게 반발했다.

아침소리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데기장을)은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을 언급하면서 그 자식들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다고 발언함으로써 민주주의 사상의 근간을 흔드는 반민주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청산해야 할 낡은 진보의 대표적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초·재선 의원들도 각종 행사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인터뷰 등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는데,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교과서 문제를 부모 자식 사이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아주 비윤리적, 비합리적, 비도덕적 발언”이라며 “문재인 대표가 정말 ‘사이비 진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연좌제 발언’”이라고 비꼬았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문 대표가) 인격살인적인 거짓 선동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제 1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로는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발언”이라고 문재인 대표를 한껏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홍보가 미흡하다는 자체진단에 따라 향후 교과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국투어와 언론매체 활용,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알리고 한국사 국정화의 당위성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정부와 여당의 국정교과서 강공 드라이브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대화에서 “시간을 갖고 좀더 논의를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했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선언해놓으니 (개인적으로 볼 때) 당혹스럽고 한편으론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이러다 잘못하면 내년 수도권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