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여자의 몸과 마음을 크게 변화 시킵니다. 그리고 이제껏 별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던 소소한 일상생활에 의문점이 드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에는 임신 시 알아두면 마음 편할 일반 상식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에서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신 전부터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던 여성은 임신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던 여성이 임신 후 새로운 운동을 시도하는 것은 안 됩니다. 무리하지 않는 수영이나 걷기가 임신부에게는 좋은 운동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진통시간을 줄여주고 제왕절개 빈도를 낮추며 양수내 태변 착색과 태아 절박가사를 줄입니다. 단 아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합니다. 임신성 고혈압, 다태임신, 임신부의 심한 심장 질환, 태아의 자궁내 성장지연을 진단 받은 경우입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여성은 진통이 시작 될 때까지 일을 해도 되며, 출산 4~6주 후에 복귀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자들은 피곤을 유발할 정도의 노동은 조산, 자궁내 성장제한, 고혈압, 조기양막파열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신부는 부담이 되는 중노동은 피하고, 노동을 하더라고 중간 중간 적절한 휴식을 꼭 취해야 합니다. 특히 3시간 이상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은 1~2시간 간격으로 쉬어 주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서있는 경우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이 여행을 하지 못할 이유는 아닙니다. 임신 36주까지는 여행을 할 수 있으며 장시간 앉아 있는 자동차나 비행기 여행은 정맥정체와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적어도 한 시간마다 걷기 등으로 하지를 움직여야 합니다. 차량승차는 하루 최대 6시간 정도로 제한합니다. 차량 승차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의 안전벨트 착용이며, 착용방법은 무릎 벨트는 임신부의 배 아래와 넓적다리 위쪽을 가로지르도록 하고 어깨벨트는 가슴사이에 편안하게 착용합니다.

일상적인 목욕으로는 질 내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기에 탕내 목욕도 가능합니다. 다만 임신초기 40도 이상의 탕목욕을 자주하면 자연유산의 위험이 증가하고 신경관 결손이라는 선천성 기형과 관련이 있으므로 임신 초기에는 고온의 탕목욕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 말기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여성의 경우 임신 36주까지는 임신 중 부부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산부인과의사가 진찰후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경우는 제외입니다. 보통 1주일에 1회 정도의 부부 생활은 괜찮습니다.

임신 중 치과 치료는 가능하며 치주염은 조산과 연관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단 x-ray 촬영이 필요할 경우 임신주수 8주부터 20주 사이에는 꼭 차폐 후 X-ray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임신기간 동안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게 더 태교에 좋지 않을 것입니다. 적당한 조절로 행복한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엄마와 태아에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요. 위 내용이 그런 행복한 임신기간을 보내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산부인과 성수경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