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만큼 기피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가면 집들이 도로에 인접한 면은 좁고, 그 뒤로는 길게 만들어 뾰쪽한 직사각형이나 오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한 모양을 갖게 된 배경은 세금 때문이다. 당시 정부가 도로에 인접한 길이를 기준으로 재산세를 부과하자 주민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도로의 인접한 곳은 좁게 한 것이다.

또 있다. 이름하여 '창문세'이다. 1696년 영국에서는 유리창의 수와 크기에 따라 건물의 세금을 결정했다. 당시 호화주택은 창문이 컸고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집집마다 유리창을 부수고 벽돌로 창문을 메웠다. 각 성(城)마다 창문을 줄이는 대대적인 공사가 벌어졌다. 당시에 지어진 성에는 작은 유리창이 몇 개밖에 달리지 않았다.

그래서 세금을 ‘피 같은 돈’이라고 한 모양이다.

예천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에게 선거비용 보전액 지급을 완료했다고 한다.

공직선거법 상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사망한 경우 또는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인 경우에는 지출한 선거비용의 전액을 보전 받고,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투표총수의 10% 이상 15% 미만이면 지출한 선거비용의 50%를 보전 받는다.

나선거구에 출마했던 기초의원 후보자 1명을 제외하곤 후보자 11명 모두가 득표수의 15% 이상을 득표해 선거비용 전액을 선관위에 보전 신청해 전체 4억7천7백여만원의 청구보전 신청금 가운데 75.2%인 3억5천9백여만원이 각 후보들에게 지급됐다.

지난 201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예천군 인구는 45,573명이다. 이는 군민 1인당 7,880원 정도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천군민 한사람이 지역의 대표를 뽑기 위해서 쓴 돈이다. 적은 돈이 아니다. 태산같이 여기고 움직여야 한다.

불필요한 일들로 더 이상 혈세가 누수 되어서도 안되고, 군민들을 피곤하게 해서 군력이 소모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한다.

이제는 당도 없고, 계파도 없어야 한다. 똘똘뭉쳐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고, 군민의 뜻에 의해서 움직여야 한다.

우리 예천군이 우물쭈물 거릴 시간이 별로 없다. 내년에는 도청도 오고, 신도시가 꾸려진다. 대전환점이 될 시기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