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예천중학교 강당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예천중학교 7회 졸업생인 세하(世夏) 고규환(高奎煥) 아세아시멘트 그룹 지주회사인 아세아 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장학금 1000천만을 들고 후배들을 찾아온 것.

고 대표이사는 본인이 설립한 ‘세하 지원 장학사업’의 추진 계획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10명에게 이날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각각 지급했다. 이에 앞서 고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에는 예천중 양궁부 발전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세하 지원 장학사업’은 고규환 대표이사가 사재 출연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 기탁금 7,000만원과 예천중학교 장학지원금 5,000만원 등 총 1억2,000만 원의 사업비로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지정기탁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고 대표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이후 더 많은 모교 후배들이 장학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하 지원 장학사업’의 계획에 따르면 모교 재학생 가운데 저소득층 자녀 및 경제적 위기학생 30여명을 선정해 총 1,500만원씩 5년간 2018까지를 우선 지원 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복지사업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필요 교육활동경비로 교재, 교복, 체험활동비 등도 선정해 맞춤식으로 연간 500만원의 범위에서 11년간 2025년까지 지원하는 등 연간 2,000만원의 장학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고규환 대표이사는 후배 재학생들에게 1955년 입학 당시 하루 등하교에 4~5시간 걸어 다니면서 면학의지를 불태웠던 학우들의 어려움과 선후배 동문들의 자긍심을 소개하면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온 빛나는 모교의 전통을 계승해 주길 당부했다.

고규환 대표이사는 문경 출신으로 예천군청으로 발령이 난 공무원인 부친을 따라 예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예천동부초등학교와 예천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문경으로 다시 돌아가 문경공고의 전신인 문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축공학석사 등 4개의 석사학위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나눔과 배움이 사람을 만드는 사회 구현’ 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고 대표는 지금까지 5개의 장학회(세하장학회, 문경장학회, 대경장학회, 이화 김영숙 장학회, 한양대학교 고규환 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2013년 문경여자고등학교에 설립된 ‘이화 김영숙 장학회’는 고 대표이사가 이십여년 전 작고한 부인 김영숙 여사를 추모하여 그 모교에 설립한 것. 장학회 창립식에서 고 대표이사는 ‘배움의 끝과 나눔의 끝이 내 인생의 끝이다’ 라는 평소의 철학을 피력했다고 한다.

고 대표이사는 자신의 나눔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이 동문선배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니겠느냐“라고 겸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