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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⑧]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을경관 만들기고창 학원농장, 농업경관이 만들어 낸 힐링 명소(2)
예천저널 특별취재팀  |  news@yc-j.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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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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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선운산과 복분자, 풍천장어, 고인돌 등으로 유명한 고창군의 옛 지명 가운데 ‘모양’이 있다. 보리 모에 볕 양자다. 이는 보리가 잘 자라는 곳 정도의 뜻을 갖고 있다. 학원농장은 지리적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자료 : 고창군.

고창의 보리는 11월 말부터 자라기 시작한다. 그때 어린 싹이 올라와 세상을 두리번거리다 금새 불어닥친 북풍에 몸을 잔뜩 움추린채 겨울을 지낸다. 사람들은 이때 어린 보리가 죽지 말라고 땅을 밟아준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보기 좋은 모습이다.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 겨울을 이겨낸 보리는 3월이 되면서 다시 성장을 시작, 4월 초순에 이삭이 나오며 연두 벌판을 이루는가 싶다가 4월 중순에 이르러 그 푸르름이 더욱 짙어지다 4월 말부터 5월 초순에 채색의 절정에 이른다. 이때에 맞춰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중심지는 학원관광농원 일원인데, 축제가 벌어지는 기간 동안 보리밭걷기, 작은음악회, 보리개떡 만들기, 황토염색, 양떼 먹이주기 등 이런 저런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가 즐거운 것은 그 시기가 푸른 보리밭의 절정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가족 여행의 경우 아이들에게 즐겁고 소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전시에서 방문했다는 박모씨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축제 준비가 한창인 곳은 많이 보지 못했다”며 “겨울에는 겨울의 아름다움이, 봄에는 봄의 아름다움이 잘 녹여 있는 곳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도그럴것이 느릿한 선으로 낮게 이어진 구릉, 푸른색으로 물들은 학원농장의 하늘 아래는 온통 보리밭이다. 보리밭에 초록 파도가 일고, 바람결에 실린 청보리의 풋풋한 내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보리밥에 얽힌 가난한 사연부터 보리밭 길을 걸으며 나지막이 불렀던 노래, 한잎 뜯어 입에 물고 불어대던 보리피리, 곡식 무르익어 온 들판에 풍요가 넘칠 때 보리이삭 몇 줄기 꺾어 짚불에 그을려 먹던 어린 시절…. 광활하게 펼쳐진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에서는 아주 오래전 숨가쁘게 가난했던 기억들마저 잔잔한 행복감으로 추억하게 된다.

   

그림 같은 보리 평원. 학원농장 능선 마루에 앉은 하얀 토담집은 초록빛 청보리밭 속에서 한층 도드라지고, 능선 위에 지킴이처럼 서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도 사진 속 풍경처럼 아름답다.

30만 평의 야산을 개간해서 만든 학원농장에는 청보리밭 외에도 송림과 어우러진 라일락과 벚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 과실나무 숲이 있어 더 즐겁다.

   

봄 청보리밭 축제가 지나면 이곳 학원농장에서는 9월 가을에도 또 한 번 큼직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메밀꽃 축제. 메밀은 재배기간이 짧아 심은 지 30일이 지나면 꽃이 피기 시작하고 40~50일째에 절정기를 맞는다.

학원농장은 메밀꽃 풍경을 더 오래 즐기기 위해 밭을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10일 간격으로 시차를 두고 파종을 한다. 그래서 학원농장은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청보리의 절정을 이루고, 보리 수확이 이루어지는 6월까지는 황금 들판이 되었다가, 9월이면 또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의 절정이 찾아온다. 학원농장은 이렇게 봄에는 청보리로 가을엔 메밀꽃으로, 일 년에 두 번 완전히 다른 옷을 갈아입는다.

학원농장은 지리적 특징을 잘 이용했다는 점에서 경관농업의 미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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