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향기 물씬나는 골목길”

원주 미로예술시장은 한마디로 ‘사랑 향기 물씬나는 골목길’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중앙시장 2층에 자리한 미로예술시장은 미로 같은 골목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에는 화려했지만 지금은 낡고 인적이 드문 2층 상가의 묵은 때를 벗기고, 젊은 예술가의 손길을 더해 재미난 예술 시장으로 거듭났다.

1950년대 5일장에서 시작해 원주 상권의 중심이 된 원주중앙시장은 1970년대에 지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니만큼 겉모습은 상당히 낡았지만 그 내면에는 젊은이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원주 미로예술시장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젊은이들의 반짝이는 이름을 가진 상점들이 보인다. 여심을 저격하는 귀여운 물건이 가득한 가게, 젊은이가 좋아하는 주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방, 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골목미술관 등 인상적인 곳이 눈에 띈다. 길을 헤매다가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에 일부러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상가는 가·나·다·라동으로 구분된다. 가동과 다동은 증평길에 접하고, 나동과 라동은 자유시장과 마주 본다. 다동 출입구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자리한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 사무실에서 시장 지도와 이달의 이벤트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 동이 만나는 중앙광장에는 시장 소식과 에피소드를 방송하는 '원주중앙시장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다.

이곳 미로예술시장은 공연을 가질 수도 있다. 공연은 중앙광장이나 가동과 다동 사이 1층 골목 입구에서 주로 열린다. 매월 둘째 토·일요일에는 다양한 생활 소품이나 예술품을 판매하는 플리 마켓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왠만한 백화점의 문화센터를 능가할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평가이다. 이곳을 방문한 이모씨(43)는 “아이와 함께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데 가족 끼리 볼 수 있는 것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청년과 기존상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원주중앙시장 내 ‘미로예술시장’은 지난해 국무총리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문화예술시장으로의 탈바꿈과 청년창업공간으로 활기를 찾게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 중앙시장 1층은 의류 상가, 잡화점 등 여러 상점이 있다. 10여 개 식당이 밀집한 소고기골목도 특색 있다. 중앙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원전통시장은 반찬 가게가 유명하고, 건너편 자유시장은 전통순대골목 등 먹거리 위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