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들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마트와 온라인 거래의 활성화에 따라 전통시장은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예천군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전국에서 선진 전통시장을 통해 활기를 찾고 있는 시장을 방문해 장·단점을 소개하여 예천의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에는 그때의 계절이 머문다. 계절의 특성과 온도에 따라 여러가지의 식재료와 음식이 펼쳐진다. 소한과 대한 사이의 강추위에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깊은 산속에서 수확한 산나물 세트 곤드레와 취나물, 곰취 등은 물론 입맛 당기는 주전부리가 그득했다. 시장에서는 푸릇한 향기가 났고, 여행자들의 생기 넘치는 발길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먹거리 체험촌과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서 더 활기를 띤다. 시장은 예천장날과 같은 끝자리가 2, 7일과 토요일에 장이 들어서고, 성수기에는 일요일에도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전통시장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계절에 대해 더없이 정직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선군은 2015년말 기준으로 1만9천519세대에 3만9천197명이 살고 있다. 예천군의 인구나 세대수 등과 비교해보면 좀 더 작은 ‘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선아리랑시장은 지난해 10월에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대규모 쇼핑·관광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확산시장으로 선정돼 각종 할인 행사와 경품추첨 행사를 진행할만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1966년에 개설된 정선장은 석탄을 중심으로 지하자원이 개발되던 시기에 호황을 누리다 1980년 이후 조금씩 쇠퇴했다. 1999년 3월 17일 '정선오일장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고, 2015년에는 아예 정선아리랑열차 A-Train 관광열차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정선시장에서 정선아리랑시장으로 이름을 바꿨고, 정선의 대표 시장이 되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지난 2012년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의 별’ 쇼핑부문 1위, 2015 전국우수시장박람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특히 봄과 여름에는 물건 반, 사람 반일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250여 개의 점포에 11,335㎡에 이르는 규모의 시장에서는 농산물은 물론 옛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는 착한 가격에 주전부리 미식투어로 제격이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특이한 점은 이곳 정선아리랑시장은 여느 대형 마트처럼 ‘고객지원센터’가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상인들은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한편 정선아리랑시장은 154개 상가와 125개의 노점상 등 총 279개 상가를 중심으로 연간 90회 이상의 5일장 및 주말장이 열리고 있는 명실상부 전국 대표적인 5일장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16년도에는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인 지역선도시장 육성사업 시장으로 선정되어 3년간 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글로벌 명품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