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88.5%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5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11일 현역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국정원 해킹의혹 사건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88.5%가 ‘잘못하고 있다’(아주 잘못 50.5%, 다소 잘못 38.0%)고 응답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아주 잘함 0.4%, 다소 잘함 8.3%)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잘모름’은 2.8%였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자들은 그 이유로 ‘독선‧독단적 리더십’(46.7%)을 꼽았고, ‘국민소통 미흡’(35.6%), ‘경제정책 실패’(8.2%), 복지‧서민정책 미흡(6.1%) 등이 뒤를 이었다.

▲ <이미지 출처=한국기자협회>

 그런가하면 기자들은 국정원이 2012년 1월과 7월 구입한 ‘RCS’ 사용처에 대해 80.2%가 ‘대북·대테러 외에 민간인 사찰’이라고 답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은 없었다”는 국정원 해명에 대해서는 84.7%가 ‘불신한다’(매우 불신 37.9%, 불신하는 편 46.8%)고 답했다.

국정원 해명에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로는 46.4%가 ‘댓글·간첩증거 조작 등 국내 정치개입’을 들었고, 그 다음은 ‘로그파일 원본 등 국정원의 자료제출 거부’ (45.0%), ‘야당과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5.7%) 등 순이었다.

한편, 기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KBS를 꼽았다. KBS는 31.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조선일보(21.6%)였고, 연합뉴스(15.0%), SBS(6.1%), JTBC(4.2%), 한겨레(3.0%), YTN(2.7%) 순이었다. 무응답은 9.8%였다. 특히 MBC는 JTBC에도 못 미치는 1.4%, MBN은 0.2%에 불과했다.

또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는 한겨레가 13.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S(13.3%), 경향신문(11.3%), 연합뉴스(10.2%), JTBC(8.7%), SBS(5.4%), 조선일보(3.5%), 중앙일보(2.8%), YTN(2.3%), MBC(1.1%), 한국일보(1.0%), CBS(0.7%), 동아일보(0.4%) 등이 뒤를 이었다. 무응답은 22.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5~11일 전국 현역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7%포인트였다.

<GO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