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2021년까지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70%까지, 민간 건축물 내진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

도는 최근 경주 지진을 계기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이같은 지진 대응 5개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20일 도의 대책에 따르면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현재 35%에서 70%대로 대폭 끌어올리고 현재 34%에 불과한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도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제도개선에 역량을 집중, 지방비로만 추진하던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에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정부정치권을 상대로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법이 강화되기 이전에 지어진 3층 이상 또는 500㎡이상 민간 건축물에 내진기능을 보강하면 양도소득세를 비롯한 국세도 감면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재 공공건축물에만 적용하는 내진기능이 갖춰졌음을 알리는 지진 안전성 표시제를 앞으로는 내진설계 대상인 모든 건축물로 확대해 나간다.

이와 함께 도는 지진 관측과 지진해일 경보시스템도 대폭 확충한다. 우선 기상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내 지진관측소를 23곳에서 40곳으로 확대키로 하고 기상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내 79곳에 운영 중인 지진해일경보시스템을 150곳으로 확대하고 운동장, 공원공터 등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지진 대피소도 745곳에서 1000곳으로 확대한다.

또 학교교실,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활용한 지진 이재민 수용시설도 내진기능을 연차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대피소 안내체계의 문제점도 개선, 안내판을 부착하는 등 주민들이 평상시에도 대피소를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정례화한다.

또 지진해일에 대한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재점검, 개선하는 한편 지진에 대비한 각종 교육이 대대적으로 강화된다.

도민안전실 내에 지진방재팀을 구성하고 지진 전문가를 채용하며 대구경북연구원 내에 지진 전담연구팀도 꾸리는 한편 지진전문가로 구성된 지진대응 포럼도 구성한다.

김관용 지사는 "지진 대응에는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안된다"면서 "경북도가 앞장서 정부를 설득해 제도를 고치고 예산이 대대적으로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