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폭발, 청와대 김무성 때리기에 격분, 김무성 “청와대가 당대표 모욕한 것!”, 김무성 “오늘까지만 참는다!” 청와대에 돌직구 - 기사 요약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간 청와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살얼음판을 걸으며 당대표직을 수행해온 노선을 180도 바꿨다. 아니 오히려 청와대 ‘심기’에 대해 여당 당대표로서의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여줬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안심전화 국민공천제를 두고 청와대가 '감놔라 배놔라' 하자 결국 격앙된 반응을 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 지난 28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추석 연휴 회동에서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잠정 합의에 대해 맹렬히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때까지 추석 연휴기간 내내 침묵을 지키던 김무성 대표에게 기습적인 일격을 당한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유엔을 순방 중에 있었기에 쥐죽은 듯 숨을 죽이고 있다가, 30일 의원총회에서 일제히 김무성 대표를 향해 맹렬히 비판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청와대와 친박의 협공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니 이같은 당내 반발과 청와대 ‘심기’의 월권적 개입은 이미 예고하고 있던 김무성 대표였다. 하지만,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김무성 대표를 겨냥했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당 정책 자체에 대해 섬세하고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지적하며 비판 수위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결국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청와대의 지적과 정책변경 재고 권유에 대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돼!’라는 식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30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나”라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말해, 친박계 의원들과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 발언은, 이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의원총회를 앞두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과 함께 향후 정면으로 맞서 진검승부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을 확인하려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가 사실 격앙됐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 한 친박계 의원이 ‘김무성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해 사과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사과를 왜 해. 어떤 X이 그런 표현을 했어”라고 격분해 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미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계 의원들이 투트랙을 이루며 총선까지 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었다. 또한 청와대 '심기' 역시 김무성 대표 체제가 총선까지 간다면 집권 후반 레임덕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예측할 것이기에, 김무성 대표 체제의 총선은 커다란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의 발언 수위와 이에 격분하여 반발한 김무성 대표의 발언 수위가 당초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자, 일각에서는 이번 정청 사태는 다시는 추스릴 수 없는 정면 승부의 양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