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예천군지’를 편찬한 故이동락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적비 건립 기념식 및 고유제(告由祭)가 거행됐다.

예천군과 예천문화원은 18일 오전 11시 호명면 종산리 고미마을에서 이현준 군수, 정희융 예천문화원장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故이동락 선생 공적비 건립 고유제 및 기념식을 가졌다.

이동락(1876~1948) 선생은 일제의 강압 속에서도 지역 정체성과 민중의 계몽을 위해 개인의 사재를 들여 22년간의 자료 수집을 통해 1939년 최초의 ‘예천군지’를 출간한 인물이다.

선생이 출간한 ‘예천군지’는 지방유림의 한 선비가 문민적 독립운동의 성격이 배어있는 것으로 민초들의 역사의식을 계몽하는 한편 일제에 대항하는 내적 저항운동의 성격을 갖춘 향토지라고 할 수 있다.

군지에는 예천이 조선시대 전국 8번째로 많은 130명의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예향의 고장'임을 알 수 있는 사료를 싣고 있다.

또한 유교문화, 천년고찰 용문사, 보문사 등의 불교문화, 문종대왕 태실 등 왕실문화를 비롯한 도로, 기차역, 교량, 시장, 장인상점, 학교, 서당 등 지역사와 관련된 광범위한 자료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이동락 선생의 공적이 알려져 2013년 예천군은 문화원과 함께 한문으로 쓰여 진 군지의 번역·편찬사업을 진행해 2014년 번역본500권을 만들어 발간했다.

이 책은 일반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까지 배포되어 귀중한 역사 문화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공적비 건립은 예천군지 번역 사업에 이은 후속사업으로 신 도청 소재지로서 새천년을 여는 예천의 밑거름이자 지역문화 발전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