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용어중에 ‘구두창비용’이라는 것이 있다.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경제주체들이 현금 보유를 줄이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을 말한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디에다가 투자를 할 것인지를 찾기 위해 다니다보니 구두창이 닳아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곧 사람들은 그만큼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 지역은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경주와 그리 먼곳에 위치하지 않고 있으니 주민들의 걱정은 많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2014년까지 총 1168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최근 들어 지진 발생 횟수는 더 많아지고 있다.

1980년대에는 연평균 16회, 1990년대 연평균 26회, 2000년대에는 연평균 44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010년 이후로 총 292회, 연평균 58.4회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2013년은 무려 93회의 지진이 발생하여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한 해이다. 지진 발생 빈도와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지진의 위험은 현실이 되었으며, 진원지 또한 동해(2004년 울진 앞바다 지진, 최대진도 5.2)와 서해(13년 백령도 지진, 최대진도 4.9)를 가리지 않고,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도 많다(1978년 속리산 지진, 최대 진도 5.2).

현실로 다가온 지진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1996년에 제1차, 2005년에 제2차 지진 방재 종합 대책을 수립했고,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이후 지진 재해 대책법을 제정·시행했다. 2011년 1차 개정을 거치고, 2014년에 세월호 참사를 통해 2차 개정을 거쳐 국민안전처가 수립되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 일반인도 고민을 해봐야하는 시점에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경제학 용어 ‘구두창비용’처럼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국민들은 재난이 일어나면 ‘구두창비용’처럼 구두창이 닳아 없어지도록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는 변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구두창이 닳아 없어지도록 뛰지 않아도 된다.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된다. 당장 국민재난안전포털(http://www.safekorea.go.kr)에 가서 지진 등을 비롯하여 자연재난행동요령을 습득해 두자.

지진의 경우 집안에 있을 경우, 집밖에 있을 경우, 백화점·극장 등에 있을 경우, 엘리베이터에 있을 경우, 전철을 타고 있는 경우, 운전을 하고 있을 경우, 산이나 바다에 있을 경우, 부상자가 있는 경우, 올바른 정보에 따른 행동 등으로 구분하여 대처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구두는 닳아 없어지면 새로 구입하면 되지만 우리의 소중한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수도 없다. 주위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