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은 전체 인구 10명 중 한 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 질환이 매우 다양하여 진단이나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눈앞이 아른아른해도 어지럽다고 하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의식을 잃을 것 같아도 어지럽다고 하며, 눈앞이 빙빙도는 양상도 어지럽다고 한다.

간혹 몸이 피로한 것을 어지럽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마음이 불안한데 어지럽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즉, 이런저런 증상을 다같이 어지럽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통해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증상의 양상, 강도, 발생 상황 등에 따라 검사와 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어지럼증상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귀의 평형기관 이상, 뇌신경계통의 이상, 약물 부작용, 전신상태저하, 심리적 어지러움, 실신, 심장문제, 정상인도 간간히 느낄 수 있는 생리적 어지러움, 노인성 어지러움 등이 있다.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면 대개 위의 원인들 중 가능한 원인들에 대한 검사를 하게 된다.

흔히들 귀에 돌이 빠져서 어지럽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를 이석증이라고 하며 정확한 병명은 양성돌발체위현기증이다.

병명처럼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눈앞의 시야가 빙글빙글 돌아가거나 자기 몸이 놀이기구에 탄 듯 빙글 돌아가는 느낌이 들고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대개는 길어도 수분내에 어지러움이 완화되지만 자세를 변환할 때 어지러움이 재발된다.

양성돌발체위현기증은 귀 안의 평형기관에 존재하는 칼슘성분물질이 부스러지면서 그 미세한 조각들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다른 위치로 흘러 들어가게 되어 평형기관 교란이 발생해 어지러움이 유발된다.

안진이라고 하는 특징적인 눈움직임을 의사가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기계로 기록하여 진단한다. 진단이 되면 엉뚱한 위치에 가있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넣는 치료를 하거나 덜 어지러운 자세를 취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이석이 저절로 제거되기를 기다르는 치료를 시행한다. 어지러움이 심할때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이나 구토를 완화시켜주는 약을 처방하기도한다.

그 외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세포염 등도 이석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귀 원인의 어지럼 질환인데 주로 의사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뇌졸중에 의한 어지러움도 드물지는 않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를 해야하며 뇌줄중에 의한 어지러움의 경우 어지럼 자체는 심하지 않으나 걸음걸이가 되지 않아 혼자 걷지 못하거나 한쪽 반신에 마비가 동반된다거나 시야가 2개로 겹쳐보이는 복시증상이 동반되거나 말이 어둔한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 외 다른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어지러움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뇌졸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어지럼의 원인은 무척 많으며 진단을 위해서는 어지러울 때 진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어지럼 원인 질환 중 뇌졸중처럼 위급한 경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진료를 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신경과 이호선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