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서울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알록달록한 파자마 차림의 여성 몇 명이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잠 좀 잡시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쇼핑을 하던 사람들은 의아하게 보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아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행동의 주인공들은 한 시민단체 회원들로 대형마트 여성 노동자들의 심야 노동 반대 표시로 펼친 '점령하라(Occupy) 대형마트' 퍼포먼스 장면이다.

그 후 우리나라 대형마트들은 자율적으로 쉬는 날을 정해 지역 소상인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은 여름 쇼핑객을 위해 심야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에선 대형 점포들이 평일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고 일요일·공휴일엔 문을 닫아야 한다. 독일 역시 대형 유통시설의 일요일·공휴일 영업을 막고 있고, 영국은 280㎡ 이상 대형 점포 경우 일요일엔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의 6시간만 영업을 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밤에는 조용하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예천군은 최근 밤이 무척 즐거워지고 있다. 아마 밤에 볼거리는 전국 최고가 아닌가 한다.

음악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예천색소폰동호회(회장 윤상준)는 지난 11일부터 한천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올해 첫 여름거리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으로 조성한 최첨단 시설을 갖춘 한천 영상음악분수, 도효자 마당 바닥분수 등 이색적인 볼거리 제공으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강바람이 시원하게 날려 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여름휴가가 절정인 7월말~8월초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패키지로 마련한 예천곤충페스티벌, 은·붕어잡이 체험, 예천 용궁전통순대 축제, 삼강막걸리축제 등 함께 참여하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 체험행사를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우리 예천을 살찌게 하는 소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은 비만이 되어도 좋겠다. 착한 비만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