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

1913 송정역시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 건너편에 있다.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 송정역 매일시장에 청년 상인들이 입점해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면서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는 수요미식회, 다큐 3일에도 방송되어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15분 정도이면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재밌고 예쁜 가게들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커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통설을 부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13 송정역시장은 현대카드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100년이 넘는 역사의 매일시장을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새롭게 변화시켜 지난해 선보인 곳이다. 시장이 처음 생긴 연도 1913년을 시장 이름에 직접 활용해 오랜 역사를 알렸고, 청년 상인들의 개성 있는 점포가 입소문을 타며 성공사례로 꼽힌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1913 송정역시장은 '매일닭집', '영광상회', '개미네방앗간' 등 1980년대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가게들은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예천의 상설시장 이름도 이처럼 예전 이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겹쳐지는 부분이다.

시장 내 모든 점포들의 전면 유리창에는 가게의 역사와 사연을 담은 연혁을 기록해 놓고 있다. 그만큼 차별성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조용한 발라드 음악이 흘러나오는 'Cafe 1913'이 있던 자리는 2011년에는 한지공예방, 1984년에는 송천목욕탕이었다고 적혀 있다. 작은 역사를 기록한 연혁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시장골목은 언뜻 보아도 끝이 보이는 단조로운 직선형 골목이다. 좌우로 가게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며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젊은 창업자들이 송정역시장에 둥지를 튼 가게만도 17곳이나 된다. 오래된 건물에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상품과 먹거리들이 대비된다. 예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가게도 여럿 된다.

1913 송정역시장은 1970~80년대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고 있어서 이채롭다. 상점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눈길을 끈다.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요즘 트렌트인 체험형 관광이 잘 접목 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서울에서 찾았다는 한 50대 신사는 “이번이 두 번째 인데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마치 일본을 왔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작은 시장에 작은 상점들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신기했다는 것이다.

이 각종 자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인 '1913송정역시장의 지속가능을 위한 세 가지 제언'에 보면 1913 송정역시장의 매출액은 지난해 4월 재개장 후 2배 상승, 평균 방문객수는 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7월 중순까지 인터넷 블로그 게시물도 3,084건으로, 인근의 아시아문화전당(2,271건), 대인예술시장(749건)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한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가장 잘한 점으로 50.0%가 '깔끔한 가로 정비'를 들었고, '점포 환경 개선'을 든 상인도 20.6%에 달했다. 이는 젊은 소비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깔끔한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갈등요인도 적잖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과 비음식점의 월 평균 매출액이 1,000만원 정도 격차가 났고, 평일 평균 방문객도 음식점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상인 간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이를 토대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점들을 방지하기 위해 ‘임대료 상승방지 협약’을 맺기도 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과제로 영업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지역의 매력을 살린 특화된 제품 개발과 광주전남 전통시장의 아이콘으로 포지셔닝,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야간 이벤트 등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